엄마가 된다는 것은 정말 기적이고 경이로운 일입니다. 나와 남편의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도 내가 돌봐야 하는 아기가 생겼다는 것도 엄마가 된 본인에겐 그저 놀랍고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적 같은 놀라움과 행복도 잠시, 힘든 출산과 육아와 마주한 엄마는 마음이 답답하고 불안할 수 있습니다. 전과 다른 기분이 든다면 산후 우울증이나 육아 우울증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것의 원인은 무엇이고 테스트를 통해 내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산후 우울증이란
산후 우울감과 산후 우울증은 분명히 구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시적인 산후 우울감은 자연스러운 증상이지만 거기서 회복하지 못하고 오는 산후 우울증은 정신질환의 하나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산모는 출산 후 며칠이 지나면 산후 우울감의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회복이 되지만 일부 산모의 경우 우울감이 점점 심해지고 초조감이나 심한 불안감을 느끼는 산후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예도 있습니다. 심하게는 몸을 움직이기도 어려워지고 환각이나 육아와 연관된 망상이 생기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자칫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어 반드시 이른 시일 내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산후 우울증에 걸리면 아이를 돌보거나 아이와의 첫 관계를 만드는데도 어려움이 생기고 자신감도 없어지며 적극적인 활동도 어려워집니다. 또 아이를 돌보거나 아이와의 첫 관계를 만드는데도 어려움이 생기게 되는데 아기가 생후 수개월 동안 만들어지는 엄마와의 관계는 이후 아이가 자라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 엄마와의 관계가 어떻게 맺어지느냐에 따라 타인과의 관계가 원만해지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엄마가 산후 우울증으로 아이의 행동에 적절하게 반응을 해주지 못한다면 아이의 정서적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산후 우울증은 증상의 심각성에 비해 치료가 잘 되는 편입니다. 첫 아이 때 산후 우울증을 잘 치료하면 다음 둘째 출산에서의 산후 우울증의 위험도 낮출 수 있습니다.

산후 우울증 자가진단 (에든버러 검사)
테스트하면서 내가 몇 점이나 되는지 점수를 모두 합산하시면 결과가 나옵니다.
- 나는 재미있는 것을 보고 울을 수 있었다.
평소처럼 그럴 수 있었다 (0점)
평소보다는 다소 덜했다 (1점)
평소보다 확실히 덜했다 (2점)
전혀 그러지 못했다 (3점) - 나는 흥미로운 일들을 기대하였다.
이전과 비슷했다 (0점)
이전보다 다소 덜했다 (1점)
이전보다 확실히 덜했다 (2점)
거의 그러지 못했다 (3점) - 나는 일들이 잘못되었을 때 필요 이상으로 나 자신을 책망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랬다 (3점)
일정 시간 동안 그랬다 (2점)
자주 그러지는 않았다 (1점)
전혀 그러지 않았다 (0점) - 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 근심하거나 걱정하였다.
전혀 그러지 않았다 (0점)
거의 그러지 않았다 (1점)
때때로 그랬다 (2점)
자주 그랬다 (3점) - 나는 특별한 이유 없이 두려움이나 공포를 느꼈다.
많이 그랬다 (3점)
때때로 그랬다 (2점)
많이 그러지는 않았다 (1점)
전혀 그렇지 않았다 (0점) - 일상적인 일들을 감당하지 못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3점)
때때로 이전처럼 대처하지 못했다 (2점)
대부분의 시간 동안 잘 대처하였다 (1점)
이전처럼 잘 대처하였다 (0점) -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 힘들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랬다 (3점)
때때로 그랬다 (2점)
자주 그렇지는 않았다 (1점)
전혀 그렇지 않았다 (0점) - 나는 슬프거나 불행하다고 느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랬다 (3점)
꽤 자주 그랬다 (2점)
자주 그렇지는 않았다 (1점)
전혀 그렇지 않았다 (0점) - 나는 몹시 슬퍼서 울었다
대부분의 시간 동안 그랬다 (3점)
꽤 자주 그랬다 (2점)
가끔 그랬다 (1점)
전혀 그러지 않았다 (0점) - 나는 자해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꽤 자주 그랬다 (3점)
때때로 그랬다 (2점)
거의 그렇지 않았다 (1점)
전혀 그렇지 않았다 (0점)
진단기준
0~8점 : 정상
9~12점 : 상담수준 (경계선)
13점 : 심각한 산후 우울증

산후 우울감은 병이 아닙니다
생각보다 많은 엄마가 산후 우울감을 느끼게 됩니다. 우리나라 초보 엄마 중 절반 이상은 출산 후 평소와 다른 기분을 느낀다고 합니다. 잠도 잘 오지 않기도 하고 이유 없이 우울해지기도 하고 내가 엄마로서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과 겁이 생기며 작고 사소한 일에도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는데 산모의 몸은 임신 기간 평소와 다른 호르몬이 분비되고 지방이 늘어나는 등 임신을 유지하기 위한 상태로 최적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출산은 단 한순간에 이루어지고 산모의 몸은 아이를 키우는 데 적합한 쪽으로 변화되기 시작하는데 이 과정에서 호르몬이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호르몬이 엄마의 몸도 변화시키지만, 기분도 같이 바꾸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호르몬 변화가 정서적인 불안감이나 분노, 우울감, 변덕 등을 불러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에 적응하는 기간이 바로 산후 우울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므로 산후 우울감은 병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의 변화에 따른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엄마가 되고 앞으로 평생 돌봐야 하는 아기가 생긴다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첫아이를 대하면서 이런 부담감은 더욱 강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경험해보지 못한 난생처음 대면하는 육아라는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긴장감을 느끼고 그것이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일시적인 불안감이나 우울감 등을 겪는다고 해도 대부분은 출산 수일 후 정상 상태로 돌아와 다시 일상생활을 해내는 산모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출산 후 산모의 기분이 불안정한 산후 우울감은 병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입니다.
산후 우울감에서 빨리 벗어나는 방법
- 모유 수유에 지나치게 스트레스받지 말기
모유가 우유나 분유보다 영양학적으로 나은 것은 분명하나 그렇다고 모유 수유가 유일한 방법도 아니고 정답도 아닙니다. 분유로도 아기에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해 줄 수 있습니다.
저도 이른둥이로 아이를 출산했는데 병원에서는 모유와 분유를 병합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고 한 걸 보면 그만큼 분유도 장점이 있다는 것으로 판단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모유 수유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강박감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어떤 일이든 처음은 다 어렵다고 생각하기
처음부터 능숙하게 엄마 역할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도 엄마는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능숙해 보이는 선배 엄마들도 처음에는 서툰 손길로 당황해하며 아기를 대했을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성 본능과 아기 돌보기는 다른 문제입니다. 여러분은 처음 하는 일이 서툴고 어려운 것일 뿐 모성 본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엄마이기 전 한 사람인 걸 기억하기
아기를 낳고 돌보는 데 집중하다 보면 일상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아기 돌보기에만 사용하게 됩니다.
가끔은 남편이나 다른 사람에게 아기를 잠시 맡기고 간단한 취미생활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출산 후 급격한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해소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기
엄마가 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지만 부담스럽고 두려운 일인 것도 분명합니다. 난생처음 아기 돌보는 것이 어렵고 힘들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남편이나 친정, 시댁 가족들에게 당당하게 도움을 요청해 봅시다.
엄마가 되었다고 아이 돌보는 일을 혼자 해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를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고 감정을 나눈다면 혼자 감정을 안고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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